유학을 가서 최초의 학교를 바꾸게 되는 경우는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처음에는 영어나 내신 등의 이유로 비교적 쉬운 대학에 들어 가서, 성적을 올린 다음 대학 수준을 업그레이드 하는 경우입니다. 두번째는, 처음에 결정한 학교가 좋은 대학이긴 하지만, 전공이나 대학 생활이 본인이 생각한 바와 달라서 과감히 학교를 떠나는 경우입니다. 

스위스호텔학교 역시 이와 같은 일이 일어 납니다. 친구 관계 때문에, 전공과 적성이 다른 경우, 보다 저렴한 학교로 혹은 자신이 계획하고 있는 전공이 좀더 발달한 대학으로 입학 후 편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IHTTI에서 HIM으로 대학을 바꾸는 학생의 스토리입니다. 어느 학교가 더 낫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선택한 대학과 전공이 맞지 않는 경우의 고민과 결정이 잘 드러나고 있어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스위스 호텔학교를 준비 중이거나, 다니고 있는 재학생 분들에게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침 부터 비가 내리더니, 오전 내내 날씨가 쌀쌀하다. 이런게 스위스의 9월인가.. 작년에도 이랬나.  2년 동안 정신없이 보냈더니 정작 스위스 날씨가 어땠는지 잘 모르겠다. 한국에서 학교를 잠시 다니다가 스위스에 왔을 때, 다행히도 동기들이 나랑 나이가 비슷해서 공부도 놀기도 신나게 하면서 1학년이 가고, 그 때는 정작 호텔 경영, 디자인 경영이 다 뭔지 크게 신경도 쓰지 않았고.. 

1학년 때만 해도 괜챦았던 것 같은데, 2학년 들어 오면서, 비주얼 테크놀로지, 켄셉디자인과 이벤트 조직, 인테리어 디자인, 브랜딩, 미디어 전략 이 네 가지 과목이 걸리기 시작... 헐 내가 마케팅이나 홍보, 디자인이랑 넘 안 맞는거였다니.. 난 좀더 행정을 좋아하고 창의적인 거 보다는 주어진 일을 딱딱하는걸 좋아하는데, 물론 무슨 일이던 그렇긴한데, 난 쫌 디자인 보는거 자체가 나랑은 영.. 왜 내가 이걸 진작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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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통 IHTTI에 오는 아이들 자체가 디자인을 좋아하거나, 홍보 마케팅에 관심이 있거나, 최소 브랜드 마켓에 관심이 있는데, 난 솔직히 어카운팅이나 비지니스 쪽에 더 관심이 있었다. 말로 하기 어려운데, 배우는 과목을 보면 정답이 나올 듯. 

IHTTI 3학년 배우는 과목 
인적 관리 경영 / 경영 어카운팅 / 마케팅 경영 / 로직스 & 이벤트 공급 경영 / 럭셔리브랜드 리테일 경영 / 제품 & 브랜드 경영 / 식음료 아울렛 디자인 / 호텔 시설 경영 & 디자인 / 인테리어 디자인 3 / 오토캐드 / 불어 독일어등 

HIM 3학년 배우는 과목 
조직 행동과 리더십 / 전략 계획 / 성공 비지니스 모델 / 통계 / 국제 무역 / 비지니스 법 / 국제 경영 / 유럽 문화 소개 / 통계2 / 기업가 정신 

이런데, 국제 무역이랑 비지니스는 공부할 만 한데, 브랜드 경영은 은근 실제 브랜드의 경영 사례를 공부하니, 뭔가 원론을 공부하는게 아니라 실례를 공부하는 것 같아서 나랑 안 맞았다. 

일단 HIM에 가기로 했는데, 내가 IHTTI에서 경제학을 안 배웠기 때문에 마지막 학기에 경제학을 추가해서 들어야 한다고 한다. 텀4 때는 언어 관련 과목을 추가로 들어야 한다고 한다. 이 때는 추가 비용이 없는데, 경제학 브릿지 과정은 추가 학비가 300만원 정도 든다. 이래저래 계산해 보면 IHTTI에 남아서 하는 것 보다 비용이 1200만원 정도 더 들고, 과목이 달라서, 추가 이수 과목이 2개 정도 발생한거다. 

부모님께 죄송하지만, 여기 까지 왔는데 이왕이면 내가 공부하고 싶은 걸 공부하고 가는게 맞는것 같다. 
학교 다닐 때 경제 싫어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보니, 이게 나에게 적성에 맞다니.. 왜 이제야 아니.. 이제라도 안게 다행인 건지.
HIM에 한국인이 없다고 해서 걱정인데, 모든 부분 순탄한 3학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IHTTI 재학생 이*우
사랑과 감동의 스위스호텔학교 이야기 
[투고해 주신 IHTTI 재학생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